잠이 들지 못하고 정신이 점점 말똥말똥해지는 채로 누워있는 건 정말 고문이다........
안되겠다 싶어 뭐라도 해보려고 컴을 켰더니... 딱히 할게 읍네에에에
그래서 오랜만에 포스팅도 할겸, 와우얘기나 해야겠다(인과관계가 전혀 없구만..)
간단히 그간의 플레이 역사를 되짚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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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언제였는지 까먹음.
원래 mmo rpg 류는 흥미가 전혀 없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내가 입력하면 바로 반응이 오는 게임들을
좋아한다. 액션, 슈팅, fps 같은.. 타겟 찍어놓고 마우스 클릭질로 비춰졌던 수많은 mmo rpg 들은
전혀 내 흥미를 당기지 못했었다.
그러던 중 저사양 타겟으로 참고할 게임들을 찾아야하는 상황이 찾아왔고, 여러 게임들을 뒤져보던 중
자연스레 와우를 보게 되더라. 이유인 즉, 저사양 기준의 게임에서 최소한의 그래픽 표현만으로
최대의 효과를 이뤄내는 데에는 블리자드를 따라올 개발사가 없기 때문. 블리자드 과거의 게임들을 보면
답이 딱 나오실 듯. 물론 지금의 와우는 꽤 무거운 게임이다. 하지만, 비슷한 포지션에서 와우는 분명
'저사양'이다. 그래픽의 완성도와 매력은? 단연 와우가 앞선다. 이유는 후에 줄줄 나올테니 뭐...
암튼, '저사양 최적화의 바이블 이라는 와우. 함 맛좀 봐볼까?' 하고 한달 요금 결제 후 설치. 정말 진심으로
딱, 한 달만 해보고 관둘 생각이었다. 난 분명 액션류의 게임을 좋아하는 녀석이었으니까.
첫 캐릭 드레나이(종족이름) 사냥꾼(이하, 냥꾼). 초반엔 역시나 지루우우우우 했다. 쓸 수 있는 스킬도
한두개에 이동은 느려터지고, 몹 몇 잡으면 가방은 금새 가득차서 상인한테 팔러 왔다갔다 해야하고...
처음 접하는 게임이라 뭐가뭔지 하나도 모르겠고(심지어 잡템을 상인에게 파는 방법조차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더라. 분명히 와우가 UI와 튜토리얼이 좋은 게임은 아니다), 장비는 후진데 상인한테 좀 좋은 사려면
돈이 택도 없이 모자라고... 사실 이런 것들은 아는 사람이 같이 한다면 다 해결될 문제였다. 온라인 게임
이라곤 던파정도가 전부였으니까. 그것도 솔플로 했었으니까.. 와우같은 커뮤니티 게임을 콘솔게임 솔플
하듯 했으니 어려울 수 밖에....(물론 완전 초보유저에 대한 배려는 필요하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와우는
이게 좋은 게임은 아님. 본받을 부분이 없음)
그래도 뭐 그래픽 참고하려고 시작했으니 꾸욱 참고 한계단 한계단 밟아나갔다. 퀘스트 받고, 클리어하고
퀘(퀘스트)받고 완(클리어)하고... 하다보니 어? 10렙이 됐네~ 10렙이 되니 이제 펫(pet)을 꼬실 수 있단다.
퀘가 나오길래 낼롬 주변에 있는 호랑이를 꼬셨다. 아무래도 고양이과가 간지가 좀 나지 않겠어? 펫을
꼬시고 나니 이거 졸졸 따라오는게 귀엽기도하고 성취감도 들도 묘하더라. 호오.. 괜찮은걸. 펫도 꼬셨으니
사냥한번 해볼까? 하고 주변몹들을 잡아보니... 세상에.. 속도가 두배는 빨리지고 몹은 나 때리러 올 기회도
못잡는거 아닌가! 이게 완전 신세계! 재미가 붙었다. 렙이 오르고 사용할 수 있는 스킬도 늘어가고 퀘 진행도
수월해지고 슬슬 재미가 올라갔다. 오호라.. 할만한걸!
실제로 와우는 단기목표 설정이 굉장히 잘돼있다. 퀘 하나 완하면 다음퀘가 바로 나오고 노력에 대한 보상도
확실하고, 해당 지역 퀘가 다 완료되면 다음지역으로 자연스레 퀘로 안내해주고... 물론 오리지널지역은
이 퀘라인과 보상밸런스, 몹 배치(레벨 디자인)가 지금에 비해 굉장히 서툴러서 욕나오는 구간이 한두군데가
아니긴 하다. 하지만 최근의 컨텐츠를 즐기기 전이니 그딴걸 알리가 없지. 불편한 것도 모르고 마냥 다음
목표, 다음 목표. 하나하나 밟아가는 재미로 계속 붙들고 있게 되더라.
드레나이 지역을 벗어나 나이트엘프(이하, 나엘)지역으로 가니 오! 완전 다른세계! 오리지널 지역이라
드레나이지역보다 좀 거칠긴 하지만 분명히 지역의 개성이 살아있는 공간이었다. (드레나이종족은 첫번째
확장팩에 들어감. 고로, 드레나이 지역은 오리지널 지역보다 이후에 추가된 지역) 그곳을 지나니 불모의 땅,
멀고어, 버섯구름 봉우리 등등을 보게 되고 그곳들을 처음 봤을 때의 감동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어떻게 이렇게 허접한 그래픽으로 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 가 있지. 그래픽 좀 깐깐하게 본다고 생각했었는데
자존심이 상할 정도였다. 발전만 하는 툴과 기술력에 묻혀지내다보니 가장 기본적인 걸 잊고 있었던 거지.
사람을 몰입시키는 이미지는 절대 미려한 묘사가 아니라는 것을... '전체 균형감'이 가장 중요한거 아니겠나
하나하나 보면 정말 허접하기 짝이없는 그래픽들인데, 모아놓고 나면 꽉찬 느낌이 든다. 저사양
기준이니 밀도 표현에서 깎이는 부분을 전체 색감으로 보완하고, 하나하나 오브젝트 폴리곤은 민망할 정도로
허접하지만 그만큼 적은수가 사용됐으니 한 필드에 많이 때려박을 수 있었다. 이게 와글와글 모여있으면
낱개로는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화면 전체가 하나의 이미지로 들어오지. 결국 밀도있는 화면이 완성된다.
머리를 한 방 맞은 기분이었다. 사실 이게 기본인데... 하나를 포기하면 다른 것에서 보완하면 되는데...
쯧......... 게임 개발한다는 놈이 이걸 이제 알았다면 좀 부끄럽긴 하지만.. 뭐 당시엔 3D개발 경력이 전무
였으니... 지금은 뼈에 새기고 있다. ㅋㅋ
위에 살짝 언급한 색감도 한 몫한다. 각가의 지역마다 테마가 되는 색상이 있어 비슷한 구성의 필드라도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 아 이곳은 먼지도 별로 없고 날씨가 쨍~ 하네. 아 여긴 좀 위험해 보이는걸...
아 여긴 보기만해도 숨이 갑갑하다 등등 기본적인 환경값과 색감, 스카이박스 색 만으로 이런것들이 충분히
표현된다. 미려한 추가 요소들은 말그대로 '장식' 일 뿐. 있으면 더 좋지 없으면 안되는 것들은 아니다.
불모의 땅과 멀고어를 첨 봤을때의 감동은 아직도 있지 못함...
쓰다보니 이거 길어지겠는걸... 다시 잠들려고 노력해야 할 것 같으니.. 뒤는 또 나중에..





빅만 2009/09/28 14:05 수정/삭제 답변
8월 21일부터 9월 28일까지...
한달간 그나마 띄엄띄엄 올라온 3개의 포스팅이
연속으로 와우관련이라니......
뭐. 그렇다고.
galgoo 2009/09/29 01:12 수정/삭제
블로그가 와우빠돌이화 되가고있다... 인정
슈발... 난 와우의 노예가 되었어..